미국 하버드대학이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 명문 8개 대학) 중에서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 최초의 학교가 되었다. 교내 셔틀버스와 시설보수 차량의 연료를 지난 2004년 2월부터 콩기름이 들어간 ‘바이오디젤’로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이 최근 보도했다. 바이오디젤은 디젤 연료에 콩에서 추출한 기름을 섞은 것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자동차 배기가스 중 탄화수소와 지구온난화 현상을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기존의 가솔린보다 훨씬 적게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디젤 매연이 인간에게 폐암 및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제시됨에 따라 디젤연료의 사용을 제한하고, 이에 대한 환경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디젤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물리학과 대학원생 데이비드 톰슨 씨는 “바이오 디젤은 환경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든 디젤차량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 연료 사용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은 바이오디젤을 주입하기 위한 새로운 주유소 건설비용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차량운행 담당자인 데이비드 해리스 씨도 “학교버스가 주거지와 주변 학교들을 관통하여 운행되고 있는데, 지역 주민의 건강과 환경을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기존의 디젤에 섞어서 사용하거나 100% 이 연료만으로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데, 현재 셔틀버스와 청소차 등 교내의 모든 디젤차량의 연료를 바이오디젤과 디젤을 20:80으로 혼합한 ‘B20’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당국은 교내의 다른 가솔린 차량도 점차 바이오디젤 차량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 환경건강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