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생기는 갑작스러운 신경계통의 장애를 가리킨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반신마비, 언어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한다. 한국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01년에 10만 명 당 74명으로, 단일 질병 사망원인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안되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과 뇌혈관 파열에서 오는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이 있다. 뇌졸중으로 죽은 세포는 어떤 치료법으로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뇌졸중은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면 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올바른 식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제288호, 3130-3136쪽, 2002년 12월)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선을 한 달에 한번 이상만 먹어도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연구진은 40~75세의 남성 의료계 종사자 43,671명을 대상으로 1986년부터 12년 동안 추적연구를 실시한 결과 “한 달에 1~3회의 생선을 섭취한 사람들은 한 달에 1회 이하로 생선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이 40% 이상 줄어 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 달에 4회 이상 섭취한 경우에는 1~3회 섭취한 경우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생선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omega-3 polyunsaturated fatty acid)’ 성분도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선 섭취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발생의 예방효과도 생선에 포함된 이 지방의 특성, 즉 혈전(피떡)을 용해시키는 작용 때문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카 헤(Ka He) 박사는 “적은 양의 생선 섭취로도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러나 생선 섭취와 출혈성 뇌졸중과는 특별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어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생선을 꾸준히 먹는 것 외에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유지도 뇌졸중 예방에 좋다. 글-이정은(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