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 식중독 예방하려면 달걀 완전히 익혀야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2003년 1월 3일에 발표한 주례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제51호, 1149-1152쪽)에서 2001년에 달걀 섭취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2건의 살모넬라 균(Salmonella Serotype Enteritidis, SE)에 의한 식중독 사고를 소개하면서, 달걀의 보관과 조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CDC는 달걀로 인한 살모넬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하라고 권고했다.

1. 절대 날달걀을 먹어서는 안 되며, 흰자위와 노른자위 모두 완전히 익을 때까지 조리한 뒤 먹어야 한다. 특히 노인, 어린이,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2. 소비자는 섭씨 7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살균처리된 달걀을 구입해야 하며, 구입 즉시 역시 섭씨 7도 이하의 온도에서 냉장보관해야 한다.
3. 날달걀과 접촉한 손이나 주방기구는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4. 달걀 생산자는 생산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의 전 과정 동안에 달걀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에 폭로된 달걀은 노른자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는 물에서 조리하지 않으면, 조리과정에서도 살모넬라균이 살아남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리면 고열을 동반한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대개 자연 치유되지만 노약자나 병약자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여 사망할 수도 있다.

목청을 가다듬는다며 날달걀을 먹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는 살모넬라 식중독을 자초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반숙 달걀을 선호하는 요리법도 식중독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달걀을 비교적 안전한 식품이라고 여기고 위생에 소홀히 하다가는 식중독으로 고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