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졌거나 잇몸질환 있으면 뇌졸중 위험 높아진다

치아를 잃었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이 일어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Reuters Health News』 2002년 12월 12일)
미국 하버드대학 치과대학 연구팀은 40세~75세 남성 41,380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치아와 심장의 건강상태를 추적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당시에는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 결과, 24개 이하의 치아를 가진 남성은 25개 이상을 가진 남성에 비해, 뇌의 혈관이 막혀서 특정 부위에 혈액순환이 안되어 일어나는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이 57%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치아가 빠진 이유는 대부분 잇몸질환이나 충치 때문이었다.

이는 “잇몸질환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기존 연구와도 일치한다.

치주질환을 앓게 되면 구강 내에 만성적 세균감염이 일어나고, 이는 치아를 잃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동시에 이 구강 내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여 심장과 뇌에 이르는 혈관에서 염증을 유발하면, 뇌로 공급되는 혈류가 방해를 받아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결과가 “치아손실이 일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뇌졸중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