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면 뒷좌석이 훨씬 안전

차량끼리 충돌사고가 발생할 경우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Accident Analysis and Prevention 36, 2004)

미국 워싱턴 주의 매리브리지 소아병원 응급의학과 연구진이 1993년에서 2000년 사이의 ‘미국 국립고속도로 교통안전위원회(NHTSA)’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뒷좌석 승객은 앞좌석 승객에 비해 사망률이 39% 낮고, 중증장해(사망 포함)를 입을 위험은 33%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는 승용차,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분석 대상이었고, 뒷좌석 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트럭류는 제외했다. 이 같은 결과는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나이, 성별, 차종 및 연식, 에어백 장착 등 사망 및 장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을 고려하고 난 뒤에 얻어진 것이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경우 오로지 좌석위치에 따른 사망 위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예전에도 뒷좌석 승객의 사망률이 앞좌석 승객에 비해 26~41%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몇 차례 보고된 적이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탑승위치가 사망 및 치명상에 구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을 때, 뒷좌석에 앉는 것이 10명 중 3~4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