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태어난 아기일수록 만성소화장애증(celiac disease)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제57호 36-39쪽, 2003) 이 질병의 원인이 계절에 따른 환경의 영향과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만성소화장애증에 걸리면 간단한 아침식사 메뉴로 흔히 먹는 시리얼에 함유된 ‘글루텐(gluten)’이라는 단백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일으켜서 시리얼을 먹기가 힘들어진다. 지금까지는 유전적인 요인을 이 질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지만,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 지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만성소화장애증은 한번 걸리면 보통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의 우메아 대학(Umea University) 연구진은 만성소화장애증으로 진단된 15세 이하의 어린이 2,151명을 대상으로, 태어난 계절과 이 질병 사이에 관련이 있는 지 조사했다. 그 결과, 만성소화장애증에 걸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여름에 태어난 비율이 40%나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단, 계절적 차이는 아이들이 2세가 되기 전에 진단된 경우에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만성소화장애증의 원인이 감염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면 계절에 따라 감염요인에 노출될 환경이?변할?수 있는데, 이것이?질병의 계절적 변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에 태어난 아이들이 이 질병에 많이 걸린 것은 여름철에 이 질병의 원인에 대한 감염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요약된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