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련 연구결과 제대로 해석하기

우리는 거의 매일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보도되는 건강관련 학술연구의 결과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 들은 분명 우리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건은 “기사의 출처가 된 연구는 믿을 만한 것인가?”, “이를 전달하는 매체는 얼마나 사실에 가깝게 보도했는가?”, 그리고, “보도된 내용의 의미를 일반인들이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이 세 가지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는 독자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건강관련 뉴스나 정보를 접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관찰 포인트’와,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술연구의 일반적인 속성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학술연구의 일반적인 속성

일련의 연구과정은 ‘양팔 저울’ 위에 어떤 물건을 올려 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어느 한 쪽에 더 무거운 것이 올려지면 저울은 그 쪽으로 기울지만, 양쪽의 무게가 비슷하다면 평형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상대 쪽에 더 무거운 것이 놓이면 저울은 방향을 바꿔 그 쪽으로 기운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 중에 ‘A’라는 가설(假設)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면, 우리는 ‘A’를 믿고 따르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B’라는 가설이 등장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연구가 많아 지고, ‘A’와 ‘B’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평형상태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는 판단을 보류하고 추가적인 연구의 결과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 ‘B’를 지지하는 연구가 질적 양적으로 ‘A’를 확연히 누르게 되면, 그 때부터는 ‘B’가 새로운 ‘리딩 가설’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저울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은 저울의 한 쪽에 올려지는 물건의 수(연구의 양)도 중요하지만, 각 물건의 무게(연구의 질) 또한 중요하다.

양팔저울의 비유는 ‘연구의 과정이란 확고한 진리를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설 검증작업이며, 연구의 결과는 변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정교한 연구방법의 등장과 정보의 양이 증가하고 흐름이 원활해진 현대에 올수록 대세를 이뤄온 어떤 가설이 힘을 잃고 새로운 가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진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어떤 가설이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은 단시일에 이루어진 몇 편의 획기적인 연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수행된 수 많은 연구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종 언론에 의해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한 두 편의 연구에 대해서 일반인은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묵묵히 후속 연구를 기다린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어떤 요인들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 연구는,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는 연구에 비해 학술지에 발표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전문용어로는 ‘출판에 의한 비뚤어짐(publication bias)’이라고 한다.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암묵적인 관행으로 인해 소중한 정보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관찰 포인트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믿을 만한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인가? – 연구에 대한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연구의 결과가 발표된 출처(학술지)를 살펴라.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결과를 좀 더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하기를 원한다.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학술지일수록 연구의 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이 이루어지므로, 게재될 가능성이 낮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단 그러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리게 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 그 연구는 동 분야의 연구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게 되고 자주 인용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학술지의 권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년 동안 어떤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편수와 이 논문들이 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회수 등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학술지와의 상대적 비교를 가능하도록 만든 ‘학술지 영향력지표(journal impact factor)’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용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연구의 대상을 살펴라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연구의 결과를 해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된다. 동물실험은 윤리적인 이유로 인해 인간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할 수 없는 미지의 독성물질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인간과 생물학적 특성이 다르고 특히 질병발생에 있어서는 더욱 다른 양상을 보이는 동물로부터 얻어진 결과를 그대로 인간에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동물실험의 결과는 대부분 관심의 대상이 되는 요인(독성물질 혹은 의약품)을 단시간 동안 고농도로 투입하여 얻어낸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같은 요인에 저농도로 장기간 폭로되어 나타나는 인체영향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실험은 인간에 대한 연구를 위한 시작이지 연구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종종 언론매체가 동물실험의 결과라는 사실은 스치듯이 지나가고, 이로부터 얻어진 결과만을 부각함으로써 일반인의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예는, 동물실험의 결과로부터 얻어진 어떤 의약품(혹은 건강식품)의 효과를 선전하는 상업용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 하나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은 비록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 할 지라도, 구체적으로 발생한 실제 질병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질병의 발생과 연관이 깊은 ‘전조(前兆)질병(marker)’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발생까지 수십 년이 걸리는 만성질환의 경우 부득불 전조질병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지만, 전조질병에서 나타난 현상이 실제의 질병발생으로까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전조질병에 대한 연구는 궁극적인 질병의 발생을 사전에 막는 데 공헌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동물실험의 결과보다는 훨씬 높은 신뢰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연구의 방법론에 대해 관심을 가져라 -이 부분은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골격만 설명하도록 한다. 시간적 기준에서 봤을 때 질병의 발생 이전부터 연구를 계획하고 나중에 질병의 발생유무를 살펴 어떤 요인과 특정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연구방법은, 질병이 이미 발생한 후에 기억에 의존에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의 기간이 길수록, 연구대상의 표본수가 많을수록, 지지하는 기존의 연구가 많을수록, 생물학적 개연성을 가질수록, 결과에 대한 통계적 강도가 높을수록 신뢰도는 높아지게 된다.

연구비의 출처를 살펴라- 이 문제는 연구 외적인 요소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언급하기 매우 민감한 부분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연구의 질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예전에 담배회사에서 지원한 연구비를 받아서 수행된 한 연구가 ‘흡연과 폐암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희박하다’라고 결론지은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연구내용의 어느 한 부분에 연구비의 출처를 밝히고 ‘연구비의 제공자는 연구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명시하기도 한다.

상업적 판매를 목적으로 한 상품 광고에 등장하는 연구의 결과는 더욱 조심스럽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제품을 생산한 회사가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연구를 특정 연구기관에 위탁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회사측 입장에서 볼 때는 연구의 긍정적 결과가 회사의 이익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바램이 은연중에 연구자에게 전달되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우려는 앞에서 언급한 연구의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들을 가지고 세밀히 진단해보면 기우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품광고와 관련한 모든 연구의 결과를 사시로 쳐다볼 필요는 없다.

연구의 결과를 전달하는 매체에 대한 평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달자는 연구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가장 근접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전달자 스스로가 연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연구 결과의 단편만을 떼내어 자의적으로 해석한 뒤, 이를 부각하여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경우’, ‘심지어 이해관계에 얽매여 의도적으로 왜곡된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 등을 목격할 수 있다. 

새롭고 분명한 결과일수록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쉽고, 듣는 사람에게 단 시간 내에 강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보도매체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점이 진실까지 왜곡하는 경우도 합리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한 설득력을 지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정교하게 이루어진 훌륭한 연구라 할 지라도 이를 보도하는 매체가 결과를 다르게 채색한다면, 연구자가 흘린 고귀한 땀은 헛된 수고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전달자는 책임의식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또 하나 우려되는 사항은, 일부 언론매체의 경우 학술지 원본을 참조하기 보다는 외국의 타 언론사가 발표한 내용을 단순 번역하여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관행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매우 높다.인용한 외국 언론사의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 것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고, 연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학술지 원문 속에 나오는 통계적 결과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때문이다.

또한, 건강관련 연구의 경우 지금까지의 연구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그때 그때마다 ‘단발성’ 기사위주로 보도하는 것은 이를 읽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발표된 연구 결과 중에는 아직 ‘설익은’ 것들이 많아, 앞으로 추이를 더 살펴본 뒤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런 류의 정보는 전공자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결과의 의미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 힘든 일반 국민들에게는 꼭 ‘득’이 된다고만 보기 어렵다. 그래서, ‘E&H 가제트’는 어떤 학술지에 발표된연구의 결과를 소개하기 전에, 그 연구의 결과가 독자에게 전달해도 ‘탈’이 나지 않을 만큼 ‘숙성된’ 것인 지도 함께 살피고 있다.

획득한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따라야 하나?

“지난 번 발표에서는 동일한 대상(음식, 행위, 약품)을 두고 ‘약’이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독’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것을 믿어야 하나”, “몸에 해로운 것으로 밝혀진 약품(식품)을 복용해 왔는데,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질병이나 암에 걸리게 되는 것일까?”, “술도 약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얼마만큼을 자주 마셔야 하지?”
각종 연구의 결과를 전하는 보도를 접한 후, 일반인들이 자주 갖게 되는 의문들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연구가 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라 할 지라도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서 한마디로 명쾌한 해답을 주기는 매우 힘들다. 따져봐야할 사항이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땀 흘려 수행된 연구의 성과들을 한 귀로 듣고 그냥 흘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록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연구의 결과를 대하면 어느 정도 진실에 가까운 해답을 얻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별 연구의 결과는 얼마나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가?’, ‘개별 연구가 지지하는 가설은 현재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는가?’ 이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연구의 결과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첫째 경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보통 어떤 연구의 결과는 ‘관심을 두고 분석한 특정 요인과 결과 사이에 연관성(association)이 있었다 (혹은 없었다)’는 표현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연관성’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연관성의 강도(power)와 개연성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연관성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요인 사이에서도 우연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연구들은 결과를 표시하면서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신뢰구간, 유의성 등)를 함께 표시한다.

본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문구를 덧붙여 연관성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연히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을 지닌다.

물론, 연관성이 낮다고 해서 결과를 무시해도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록 약한 연관성이라도 큰 의미를 지닐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날수록 더 큰 설득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한 연구가 지지하는 가설의 지위를 살피라는 말은 이 연구의 결과가 ‘기존에 수행된 연구들로부터 얼마나 큰 뒷받침을 받고 있느냐’를 탐색하라는 의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한편의 연구는 대부분의 경우 양팔저울을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하는 많은 추 중의 하나일 뿐이다. 한 편의 연구가 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동일한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가 쌓이고 또 쌓여서, 그 가설이 어느 정도 확립된(established) 위치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가설의 지위는 이를 지지하는 연구의 질과 양에 따라 몇 개의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어떤 요인과 결과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수행된 연구가 매우 적어, ‘그럴 수도 있겠다(possible)’ 정도 만을 인정할 수 있는 경우이다. 즉, 양팔저울이 약간 만 한쪽으로 기운 상태로. 추가적인 연구가 뒤 따라야만 확실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주로 새로운 분야에서의 연구 결과가 이러한 대접을 받게 된다. ‘트랜스지방(trans fat)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라는 예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그 다음 단계로는, 상당수의 연구에 의해 어떤 요인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아직은 그 증거의 힘이 단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일러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probable)’라는 수준의 연관성이 인정되는 경우이다. ‘적당한 양의 견과류를 섭취하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는 가설을 예로 들 수 있다.

한 쪽에는 이를 지지하는 40여 편 이상의 연구가 버티고 있는데, 그 반대 쪽에는 오직 한 두 편의 연구만이 대항하고 있다고 하자. 이 때는 양팔저울이 한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서 좀처럼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즉, 요인 사이에 어느 정도 ‘확립된(established)’ 연관성이 인정되는 경우이다. ‘적당량의 음주를 하는 것은 심장병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라는 가설은 가장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경구용 피임약과 폐경기증상 완화 및 골다공증 예방을 사용된 에스트로겐 호르몬제를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발암물질 리스트에 추가한다’에서 처럼, 공식기관이 어떤 가설의 우세를 ‘선언(announcement)’을 한 경우는 연관성에 대한 확신을 가져도 좋은 단계이다. 이러한 판정은 이 후의 각종 법안과 기준의 제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위에서 언급한 모든 사항을 고려하면서 연구의 결과를 이해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그래서 본지는 일반 독자들의 이러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하여 신뢰할 만한 학술지에서 글의 재료를 고르고, 연구방법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에 비로소 글을 쓴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모든 독자들의 다양한 의문점을 완전히 해소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독자들이 연구 결과를 제대로 받아들여 연구의 ‘열매’를 섭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글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건강관련 연구 결과를 접하게 되면 앞에서 나열한 ‘점검 목록’을 사용하여 정보의 옥석을 가리려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만약 자신의 건강상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결정을 내리려 한다면 그 때는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참고자료 :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Interpreting News on Diet』
,Harvard Medical School,『Guide to Evaluating Medical News』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