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은 폐경기 여성, 뼈 건강 상태 호전돼

폐경기에 접어들면 뼈 속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뼈의 강도를 나타내는 골밀도는 여성의 경우 30세 전후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고 폐경 후 초기 5년간 30∼40% 정도 떨어진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은 이렇게 폐경으로 골밀도가 낮아진 여성들에게 담배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봤다. (『Nicotine and Tobacco』2002년12월)

적어도 하루에 10개피를 피우던 38명의 폐경기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금연하거나 흡연량을 줄이고, 나머지는 전과 같은 흡연량을 유지했다. 그 결과 금연한 그룹에서는 뼈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지표가 호전되었다.

흡연이 뼈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오래 전에 알려졌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 연구를 통해 흡연이 어떻게 여성의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 연구에서 밝혀진 금연효과가 장기적으로도 뼈의 밀도를 증가시키고 뼈의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