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임신하면 출생결함 확률 높아져

임신에 성공하기까지 1년 이상 노력을 기울인 임신부는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제왕절개 수술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시험관아기와 같은 ‘불임치료’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에게 출생결함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왔다.

덴마크의 연구진은 임신 시기와 출산 정보가 담긴 56,000건의 출생기록을 분석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Human Reproduction 제18(11)호, 2003년)

첫째 아기를 갖기까지 1년 이상 걸린 여성은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임신한 여성에 비해 출생결함이 있는 아기를 낳을 확률이 50% 높았다. 첫째를 문제없이 낳은 여성이라도 둘째와 셋째 아기를 갖는 데 1년 이상 노력한 경우에는 출생결함 위험이 90%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결과는 산모의 연령과 체중, 흡연 여부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여서 더욱 신뢰할 만하다.

출생결함의 하나인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출생 후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고, 비록 그 고비를 넘겼다 하더라도 심장, 폐, 뇌 등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이번 연구는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커플은 정상적인 출산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남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충고를 전해 준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