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집회 참여 정신건강에 좋다

군중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섹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의 연구진은 “캠페인, 파업, 정치적 데모 등과 같은 각종 군중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심리적 안녕상태를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 통증, 불안, 초조함, 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잘 극복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기분 좋았던 경험이나 집단에서의 소속감 등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다양한 슬로건을 내건 각종 군중집회에 160회 이상 참여한 경험이 있는 40명의 사회운동가를 대상으로 한 심도 있는 인터뷰 과정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드루리(Drury)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사회운동가들은 군중집회 참여를 통해 주변 동료와 같은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동질감과 일체감을 갖게 되고, 이로부터 많은 정신적 도움을 받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운동 참여는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관심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월드컵 축구대회,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 사망사건, 대통령 선거 등을 계기로 군중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했다. 부디 그런 경험이 참여자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데도 좋은 영양제가 되기를 바란다.

글-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