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데서 사는 고단함에 대하여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했던가. 모처럼 화창한 봄날이었던 지난 일요일, 느닷없이 지진이 밀어닥쳤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였다. 남아시아 대지진의 쓰나미 공포가 한반도에 재현될까봐 온 나라가 바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최악은 면했다. 실내, 특히 고층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충격의 강도가 만만찮았을 것이다. 23층 높이의 아파트가 갑자기 휘청하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는 경남 양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