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전 컴퓨터 사용, 수면장애 유발

하루의 일과를 인터넷이나 비디오게임으로 마무리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이 잘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여본 경험이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와 ‘1가구 1PC’ 과업을 달성한 우리나라에서 야간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면장애를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늦은 밤에 컴퓨터를 사용하고 난 후 잠을 청하면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니터에서[…]

활발한 두뇌자극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은 노인들에게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들이 일관되게 제시하는 결과는 “두뇌작용을 자극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국의료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제287호(742-748쪽, 2002)에 러시 알츠하이머병 연구소(Rush Alzheimer’s Disease Center. 미국 시카고 소재)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연구가 시작될[…]

컴퓨터 모니터 하루 5시간 이상 쳐다보지 마세요

하루에 5시간 이상 컴퓨터 모니터(VDT)를 바라보는 사람은 잠이 잘 안 오고, 자주 잠이 깨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는 등의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불안하고 우울하며 동료와 어울리기 힘들어지고 일하기가 싫어지며 삶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정신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뚜렷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제42호;421-426쪽, 2002년) 두통, 눈의 피로, 관절통, 어깨가 뻣뻣해짐, 요통, 감각장애, 피로감 등의 신체적[…]

출생시 몸무게 많이 나가면 나이 들어서도 근력 좋다

꽤 연세가 높은데도 근력(muscle strength)이 좋은 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분들은 태어날 당시에 또래 신생아들보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다이애너 쿠(Diana Kuh) 등의 영국 역학자(epidemiologist)들은 “임신기간 동안의 태내(胎內)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출생 시 체중이 평생 그 사람의 근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제156호 7권; 627-633쪽 2002년)[…]

대한민국 아버지의 슬픈 자화상, 기러기 아빠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고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까지 함께 떠나 보낸 뒤, 자신은 가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자녀의 성공에 대한 희망만 안은 채 외롭게 살아가는 아버지. 언제부턴가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가족애가 끔찍한 ‘기러기’에 빗대어 ‘기러기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드라마나 뉴스에서 기러기 아빠는 고독과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런 삶이 길어지면 치명적인 건강[…]

살아남은 자에게도 큰 상처 남기는 ‘구조조정’ 한파

구조조정 후, 회사에 남아 일을 계속하게 된 노동자들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과 질병으로 인한 결근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구조조정의 희생자가 실직자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핀란드의 산업보건연구소(FIOH) 팀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22,430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된 후 7년 반 동안 그들의 건강피해를 조사한 결과, 감원 규모가 클수록,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던 사람일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9.11 테러 이후 심장발작 급증

2001년 미국 맨해튼에서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심장발작을 일으킨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 등 대형참사를 연달아 겪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하는 보고다. 2003년 11월에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뉴욕 메소디스트 병원 연구진은 9.11 테러가 일어나기 두 달 전에 심장질환 증세로 입원한 428명과 사건 발생 두 달[…]

유년시절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 성인시절의 건강수준에 영향

“유년시절을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집안에서 보낸 사람은 사회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은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에 비해 성인이 되어서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랜싯(The Lancet)』 제360호, 1640-1645쪽, 2002년 11월 참조) 어릴 적 생활환경이 미래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한다. 뉴질랜드의 오타고 대학(University of Otago) 의대 사회의학 연구팀은 어렸을 때 자신이 경험한 사회경제적 환경이 성인이 되어서 건강상태에 어떤[…]

남성에게도 폐경기가 있다?

“남성이 아기를 안고 있을 때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양이 급격히 줄어들고, 이런 현상은 심지어 아기 인형을 안고 있을 때도 일어날 수 있다. 결혼한 남성은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독신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양이 적다.” 하버드 대학의 인류학 연구팀이 수행한 ‘남성이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양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라는 연구에서 밝혀진 점이다.(하버드대학 발간,『Gazette』, 2002년 9월호 참조) 연구팀은 미국 보스턴 출신의[…]

높은 데서 사는 고단함에 대하여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했던가. 모처럼 화창한 봄날이었던 지난 일요일, 느닷없이 지진이 밀어닥쳤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였다. 남아시아 대지진의 쓰나미 공포가 한반도에 재현될까봐 온 나라가 바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최악은 면했다. 실내, 특히 고층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충격의 강도가 만만찮았을 것이다. 23층 높이의 아파트가 갑자기 휘청하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는 경남 양산의[…]